오늘 잘한 일
오늘은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 4시 23분, 주변을 먼저 정리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린다. 오전 일정을 점검하며 오늘 할 일을 조용히 구상해 본다. 요즘은 매일 반려견 통일이와 함께 약 9~10km 정도를 달리고 있다. 한낮의 열기를 피해 해질녘 6~7시 사이에 한 시간가량 가볍게 뛰는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소중하다.
오늘은 달력 한 장이 통째로 넘어가는 7월의 마지막 날이다. 마치 우리가 지나온 한 시대의 막이 내리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는 ‘지침과 인내’라는 짙은 페르소나가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7월 한 달 중 무려 20일 넘게 계속된 열대야로 잠을 설친 직장인들의 눈가에는 깊은 피로가 남아 있습니다. 불과 2주 전, 시간당 100mm가 넘는 200년 만의 폭우가 할퀴고 간 수해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가마솥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정치권은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적 파장과 끝없는 특검 공방으로 유난히 시끄럽고, 저녁 뉴스가 흘러나오는 식당가에서는 북적이는 소리 사이로 고성이 오가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진영 싸움이 아니라, 과거의 관행과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의 기준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사회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의 진통일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각자도생'의 시대임을 다시금 절감합니다. 미국의 관세 협상 시한을 단 하루 앞두고, 한국의 무역 대표단은 워싱턴의 차가운 회의실에서 피를 말리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국 우선주의라는 거대한 장벽이 세계를 가로막고,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자금 흐름이 묶인 상황입니다. 한때 세계를 하나로 묶었던 글로벌화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스스로 생존해야 하는 냉혹한 경제 전쟁의 서막이 오늘 우리의 공기 속에 서려 있습니다.
“가장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 우리는 익숙했던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있습니다.” 저녁 8시, 마침내 해가 저물고 빌딩들이 화려한 불빛을 뿜어내기 시작합니다. 퇴근길 가방을 메고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의 어깨는 여전히 무거워 보입니다. 기후는 예측하기 어렵게 변하고, 경제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으며, 세상의 규칙은 매일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거대한 시대의 변화는 지진처럼 우리의 발밑을 흔들지만, 그 격변을 견뎌내게 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묵묵히 오늘을 살아내고 소소한 일상을 지켜내려는 보통 사람들의 단단한 마음입니다. 7월의 마지막 날은 우리에게 바로 그 일상의 위대함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맹자》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하늘이 장차 누군가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에는 먼저 그 마음과 뜻을 흔들어 힘들게 하고, 그 몸을 굶주리게 하며, 그 생활을 곤궁하게 하여 하는 일마다 어지럽힌다. 이는 그의 마음을 단련하고 참을성을 길러주어,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일을 능히 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는 힘든 운명을 타고났더라도 절망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시련은 나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주는 스승이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이 세상에 시련과 역경 없는 순탄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련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아픈 만큼 성장하는 법입니다. 누구에게나 역경은 주어지지만, 그것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오롯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쿠노 피셔(Kuno Fischer)는 “안락은 악마를 만들고, 고난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성장을 꿈꾸고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찾아오는 시련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시련과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삼아 계속 성장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냅니다.
또한 위기는 스스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생전에 할아버지께서 자주 해주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등산가가 산 하나를 정복하고 다른 산을 오르려면 일단은 지금 서 있는 산을 내려와야 하듯, 인생이나 직장도 마찬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이며, “인생은 두 걸음 전진하기 위해 한 걸음 후퇴하는 과정”이라는 가르침이 가슴 깊이 와닿습니다.
비즈니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업에는 주기와 흐름이 있고, 상승곡선이 있으면 하강곡선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이러한 비즈니스의 변화가 산업 전반의 틀을 완전히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고난의 순간에도 감사함을 잃지 않고, 역경을 극복해 온 스스로에게 고마워할 때 성장의 가능성도 더욱 높아집니다.
아울러 최근 깊은 인상을 남겼던 황농문 교수의 《몰입》에 대해 떠올려 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이자 강력한 삶의 무기입니다.
2024년 2월 14일, 이 책을 정독하던 순간의 깊은 감동을 되살려 핵심 철학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은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 속에 깊이 있는 통찰을 담아내고 있어, 완독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줍니다.
책을 읽은 뒤 뒷표지에 남겨두었던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몰입해야 하는가?
황농문 교수의 《몰입》은 단순히 집중력을 높이는 테크닉만을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은 인생의 난제를 해결하고 창의성을 폭발시키며, 궁극적으로 삶의 진정한 행복을 경험하게 하는 최상의 존재 방식으로서 '몰입'을 제시한다.
저자는 연구 과정에서 직접 경험한 과학적 돌파구와 다양한 사람들의 변화 사례를 통해, 뇌를 100% 활용하는 '몰입' 상태가 일부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올바른 훈련을 통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상태임을 보여준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몰입하는 방법을 아직 모르는 것뿐이다.”
따라서 이 책의 여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생각의 혁명'으로 안내하는 과정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제1부. 몰입의 본질과 그 경이로운 효과
책의 전반부는 우리가 왜 몰입적 사고를 해야 하는지, 그 본질을 이해시키는 데 집중한다.
• '생각하기'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흔히 사람들은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치열하게 생각하기(Think Hard)'이야말로 몰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억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풀고자 하는 단 하나의 문제를 의식의 중심에 지속적으로 붙잡아 두려는 의지적 노력이다. 이 상태가 유지될 때 뇌는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다.
• 잠재의식의 발현과 '가슴 뛰는 삶': 몰입의 강력한 힘은 '잠재의식'을 활용하는 데서 나온다. 의식적으로 하나의 문제에 계속 집중하면, 잠을 자거나 다른 휴식을 취할 때도 잠재의식은 멈추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작동한다. 그러다 산책을 하거나 샤워를 하는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유레카 모멘트)를 얻게 된다. 이는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지적 희열과 함께 강렬한 삶의 생동감을 느끼게 해준다.
• 선택과 집중의 미학: 저자는 몰입의 핵심 전제로 '한 번에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하기'를 꼽는다. 현대인의 뇌는 멀티태스킹과 과도한 정보 속에서 피로해지기 쉽다. 분산된 에너지를 단 하나의 본질적인 문제로 모아낼 때 사고의 깊이가 형성되고 몰입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제2부. 몰입에 이르는 구체적인 5단계 훈련법
이 책이 실용적인 이유는 누구나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5단계 몰입 훈련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1단계: 문제 설정 (20분 생각하기)
- 무엇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며, 해결 시 가장 큰 성과를 가져다 줄 단 하나의 문제를 선정한다.
- 어떻게: 편안한 자세로 선정한 문제를 20분간 가만히 생각한다. 뇌를 서서히 워밍업시키는 단계로, 당장의 답을 찾기보다는 문제 자체와 친숙해지는 것에 집중한다.
2단계: 슬로우 싱킹 (Slow Thinking)
- 핵심: 조급함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산책하듯 여유롭게 문제의 주변을 탐색하는 단계다. 식사를 하거나 이동할 때도 문제를 의식의 배경에 지속적으로 띄워둔다.
- 효과: 이 과정이 지속되면 뇌는 해당 문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잠재의식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다.
3단계: 몰입의 문턱 넘기 (7일간의 집중 도전)
- 과정: 하루 2시간 이상, 일주일간 지속해서 한 문제에만 온전히 집중한다. 잡념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통제하며 답답함과 고통을 견뎌내는 구간이다.
- 중요성: 대부분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해 실패하지만, 이 진통이야말로 뇌가 최적의 몰입 상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4단계: 몰입의 절정 (Flow & 유레카)
- 상태: 3단계를 지나면 무아지경의 몰입 상태에 진입한다. 시간의 흐름을 잊고 사고 활동 자체가 극상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 결실: 잠재의식이 활발히 작용하며 직관적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의 영감이 쏟아져 나온다.
5단계: 검증과 정리 (완벽한 실행)
- 필요성: 몰입을 통해 떠오른 직관적 아이디어를 냉철한 이성과 논리로 검증하고 체계적으로 정립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제3부. 몰입의 확장 – 일, 학습, 그리고 삶
몰입이 단순히 연구자나 학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님을 역설한다.
• 업무에서의 몰입: 직장 내 가장 까다롭고 중요한 과제에 몰입 기법을 적용하면, 높은 성과는 물론 수동적 업무 태도에서 벗어나 주도성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 학습에서의 몰입: 단순 암기식 공부에서 벗어나 난이도 높은 원리를 깊이 있게 탐구함으로써 지식을 완전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게 해준다.
• 인생에서의 몰입: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본질적 질문에 몰입함으로써 삶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주체적인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
《몰입》은 삶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풀리지 않던 문제는 더 이상 고통이 아닌, 나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기회로 전환된다.
치열한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성장의 용기와 신뢰를 선사할 것이다.
2. 오늘 아쉬운 일
부처는 “분노를 품고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숯불을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뜨거운 숯을 쥐고 있으면 상대가 아니라 내 손이 먼저 타들어 가듯, 용서는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구원하는 선택입니다.
용서(Forgiveness)의 참된 의미는 나에게 상처 준 이를 위한 베풂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놓아주는 데 있습니다.
분노라는 불길을 마음에서 꺼뜨릴 때 비로소 내 온몸과 마음이 건강함과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오늘 하루의 아쉬움과 마음속 앙금도 이 깨달음을 통해 조용히 내려놓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