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일 감사 3줄 노트

 2025년 8월 3일 감사 3줄 노트 


  1. 오늘 잘한 일

오늘은 일요일, 저녁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아침부터 찌는 듯한 더위에 에어컨과 선풍기 2대를 동시에 틀어놓았지만,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다.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빗줄기가 기다려지는 아침이다.

변함없이 평소처럼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오전 일정을 소화한 뒤 잠시 숨을 돌리며 오후 일정을 구상해 본다. 오늘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탐색해 보기로 했다. 이미 읽은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에 이어 《소년이 온다》를 살펴보며 작가의 시선과 통찰을 배우고자 한다. 이러한 탐구는 내 저술 활동에도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한강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이후 2024년에는 한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역사적인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먼저 《소년이 온다》에 대한 심도 있는 요약과 함께, 한강 작가가 꿈꾸는 세상에 대한 분석을 정리해 본다.


《소년이 온다》 ~ 존엄의 빛으로 야만을 응시하라

–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선 영혼의 증언록 –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열흘간의 참상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사건의 경과를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역사서가 아니다. 소설은 ‘너’라는 2인칭 대명사로 불리는 중학생 소년 ‘동호’를 중심으로, 그와 인연을 맺었던 여러 인물들의 시점에서 각 장이 전개되는 독특한 다중 시점 구조를 취한다.

• 제1장: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시신들이 안치된 도청 상무관에서 수습을 돕는 소년 동호의 시선

• 제2장: 동호와 함께 시신을 수습하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정대의 영혼이 겪는 고통

• 제3장: 도청 상무관에서 함께 일했던 인쇄소 여공 은숙이 훗날 출판사 편집자가 되어 검열과 맞서는 현재

• 제4장: 고문 후유증과 죄책감 속에 살아가는 생존자 김진수의 처절한 독백

• 제5장: 상무관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여고생 선주가 노동운동가가 되어 경험하는 트라우마와 기억

• 제6장: 막내아들 동호를 잃고 평생을 그리움과 한 속에서 살아가는 어머니의 회상

• 에필로그: 작가 한강이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와 집필 과정에서 느낀 아픔을 담은 고백

이러한 입체적인 구도는 5·18이라는 거대한 비극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다각적이고 깊은 상흔을 남기는지 보여준다. 소설은 단순한 과거 사건의 재현을 넘어, 살아남은 자들의 남아있는 삶과 죽은 자들의 영혼을 진혼한다. 독자는 동호의 순수한 눈으로 참혹 현장을 바라보고, 정대의 영혼을 통해 인간 존엄성의 박탈을 느끼며, 생존자들의 삶을 통해 그날의 기억이 현재까지 이어져 삶을 어떻게 잠식하는지 목격하게 된다.

결국 《소년이 온다》는 **‘살아남은 자들의 부채감’**과 **‘죽은 자들의 억울한 넋’**이 서로를 부르고 증언하는 하나의 거대한 진혼곡이자 영혼의 증언록이다.


– 작가가 바라는 세상: 야만의 시대에 ‘인간의 존엄’을 묻다 –

《소년이 온다》를 비롯한 한강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토록 잔혹한 폭력 앞에서 인간의 존엄은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는가?” 작가가 바라는 세상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인간다움을 잊지 않으려는 세상이다.


첫째, 폭력의 본질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응시하는 세상이다.

《채식주의자》에서 가정과 사회의 폭력이 한 개인의 삶과 육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렸다면, 《소년이 온다》에서는 국가 폭력이 개인의 존엄을 어떻게 짓밟는지 보여준다. 작가는 고문과 학살이라는 극단적 폭력의 참혹함을 직면하게 함으로써, 가해자는 물론 외면하는 방관자에게도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둘째,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존엄의 빛’을 찾아내는 세상이다.

한강 작가의 미덕은 비극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혹함 속에서도 빛나는 인간의 숭고함을 포착한다는 점에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공포 속에서도 시신을 정성껏 닦아주고, 애국가를 부르며 서로를 위로하고, 촛불을 사이에 두고 온기를 나눈다. 이는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후의 예의이자 존엄의 실천이다. 작가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인간다움’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세상을 희망한다.


셋째, 기억하고 증언함으로써 비극과 연대하는 세상이다.

《작별하지 않는다》가 제주 4·3 사건의 상흔을 다루듯, 《소년이 온다》 역시 광주의 기억을 현재로 불러온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집필 과정의 고통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역사의 증언자이자 넋을 위로하는 연대자로 나선다. 그녀가 꿈꾸는 세상은 과거의 비극을 외면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록하고 기억하여, 죽은 이들을 위로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책임을 일깨우는 세상이다.


– 한강의 문학에서 배울 수 있는 영점 –

한강의 작품 세계는 글쓰기에 있어 다음과 같은 깊은 영감을 전한다.

• 서사 구조의 힘: 사건의 배치와 화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깊이가 달라진다. 《소년이 온다》의 다중 화자 구조는 트라우마의 다층적 본질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 구체성에서 보편성으로의 확장: ‘광주’라는 특수한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존엄’, ‘폭력’, ‘영혼’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확장해 나간다. 가장 구체적인 서사가 가장 강력한 보편성을 얻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 작가의 윤리와 진정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타인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증언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가 작가로서의 중요한 책무임을 깨닫게 한다.


《소년이 온다》는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절망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인간 존엄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한강 작가가 문학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이 깊은 통찰과 감동은 나의 글쓰기 여정에도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1. 오늘 아쉬운 점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위대한 능력은 ‘생각하는 능력’이지만, 이를 올바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이 소중한 능력을 이기적인 목적이나 미성숙한 욕망을 채우는 데 사용하곤 한다.

이 사실을 깨닫고 한 단계 성숙해질 때, 비로소 삶의 여러 실패가 이기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1. 내일 개선해야 할 점

무언가를 시작한 뒤 끝까지 마치지 않거나 결심을 지키지 못하는 행동이 반복되면 실패하는 습관이 형성된다. 지키지 못할 결심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떠한 장애물이 있더라도 끝까지 지속해야 한다. 결심한 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때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성장이 따라올 것이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